여행을 떠난다고 하면 흔히 떠올리는 곳은 유명 관광지나 편리한 대도시입니다.
오늘은 지구에서 가장 고립된 마을 10곳을 소개해드릴 예정입니다.
하지만 지구상에는 여전히 사람의 발길이 거의 닿지 않는 외딴 마을들이 존재합니다. 이곳들은 접근성도 어렵고, 삶의 조건도 가혹하지만, 그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은 자신들만의 문화와 생존 방식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오늘은 세계에서 가장 고립된 마을 10곳을 소개하며, 우리가 잘 알지 못했던 ‘지구 끝 여행지’를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북극의 끝자락, 얼음 위의 삶 – 그린란드 이토코르토르미트 (Ittoqqortoormiit)
그린란드 동부에 위치한 작은 마을 이토코르토르미트는 세계에서 가장 고립된 정착지 중 하나로 꼽힙니다. 인구는 약 350명 남짓이며, 접근 방법은 매우 제한적입니다. 비행기로 근처까지 이동한 후, 헬리콥터를 타거나 바다 얼음이 녹는 여름철에만 배로 들어갈 수 있죠.
이곳 주민들의 삶은 여전히 자연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습니다. 사냥과 어업이 주된 생계 수단이며, 전통적인 북극곰 사냥 문화도 일부 이어져 내려옵니다. 겨울에는 해가 뜨지 않는 극야가 찾아오고, 여름에는 해가 지지 않는 백야가 이어지는데, 이런 환경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강인함은 놀라움을 줍니다.
여행자로서 이곳을 찾는다면 단순한 관광을 넘어, “인간이 어떻게 극한의 환경에서 살아남는가”를 체험하는 특별한 경험이 될 수 있습니다. 눈 덮인 바다와 거대한 빙하를 배경으로 한 풍경은 말 그대로 장관입니다.
바다 한가운데 외로운 섬 – 부베섬 (Bouvet Island)
남대서양의 외딴 곳에 위치한 부베섬은 ‘세계에서 가장 외로운 섬’이라 불립니다. 노르웨이령인 이 섬은 화산섬으로, 면적은 서울의 절반도 되지 않을 정도로 작습니다. 게다가 인간이 상주하는 마을조차 없어, 정식으로는 ‘무인도’에 가깝습니다. 하지만 극소수의 과학 탐사대가 연구 목적으로 잠시 머무르기도 하며, 그래서 종종 ‘인간이 닿은 외딴 마을 후보지’로 불립니다.
부베섬에 가려면 노르웨이에서 남대서양을 가로질러 수 주일 동안 항해해야 하며, 기후 조건이 나빠 상륙조차 쉽지 않습니다. 파도와 안개, 얼음이 늘 가득해 ‘가장 접근하기 힘든 섬’으로 유명합니다.
이곳은 단순히 여행지가 아니라, 인류가 자연 앞에서 얼마나 작은 존재인지 깨닫게 해주는 장소입니다. 방문 자체가 불가능에 가까운 이곳이야말로 진정한 ‘지구의 끝’이라 불릴 만합니다.
고산지대에서 살아가는 사람들 – 칠레 아타카마 고산 마을
남미 칠레의 아타카마 사막은 ‘세계에서 가장 건조한 지역’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그 고산지대에는 소규모 원주민 마을들이 존재합니다. 이곳 사람들은 해발 3,000m 이상 고지대에서 살아가며, 척박한 환경 속에서도 수백 년 동안 공동체를 유지해왔습니다.
이 지역의 마을들은 대개 100명 남짓한 주민들이 살고 있으며, 주요 생계 수단은 라마나 알파카를 기르는 목축업입니다. 사막 특유의 낮과 밤의 극심한 기온 차, 그리고 물 부족은 삶을 매우 힘들게 하지만, 동시에 독특한 생활 문화를 만들어냈습니다. 예를 들어 전통 의복과 축제는 고산 특유의 색채를 띠며, 잉카 문명과 이어진 역사적 흔적도 남아 있습니다.
여행자 입장에서는 이곳은 단순히 ‘사막 여행’이 아니라, 인류가 어떻게 불가능한 환경 속에서도 삶을 이어왔는지 보여주는 살아있는 박물관 같은 곳입니다.
그 밖의 외딴 마을들 한눈에 보기
위에서 다룬 세 곳 외에도, 전 세계에는 다양한 고립된 마을들이 존재합니다. 예를 들어:
트리스탄 다 쿠냐 (Tristan da Cunha, 영국령): 대서양 한가운데 위치한 세계에서 가장 고립된 유인도.
롱이어비엔 (Longyearbyen, 노르웨이 스발바르 제도): 북극권 최북단의 도시. 죽으면 묻히지 못하는 독특한 규칙으로 유명.
라린콘라다 (La Rinconada, 페루): 해발 5,100m에 위치한 세계에서 가장 높은 정착지. 금광 채굴로 생계 유지.
수피아이 (Supai, 미국 애리조나): 그랜드캐니언 안쪽에 위치한 마을로, 말이나 당나귀, 헬리콥터로만 접근 가능.
피트케언 제도 (Pitcairn Islands): 영국 식민지였던 반란군 후손들이 정착한 곳. 인구는 약 50명뿐.
위틀리프 요새 (Whittier, 알래스카): 주민 대부분이 단 한 건물에 거주하는 독특한 마을.
올렌덴 (Olenek, 러시아 시베리아): 겨울에는 영하 50도까지 떨어지는 혹한의 마을.
이처럼 세상 곳곳에는 우리가 상상도 못 한 ‘외딴 마을’이 존재하며, 그곳은 단순한 여행지가 아니라 인류의 다양한 생존 방식과 문화를 보여주는 거울 같은 공간입니다.
✈️ 맺으며 – 외딴 마을 여행이 주는 특별한 의미
세계에서 가장 고립된 마을들을 들여다보면 단순히 흥미로운 여행지가 아니라, 인간과 자연, 생존과 문화가 맞닿은 극적인 이야기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편리함이 전부인 시대에, 이곳들은 오히려 불편함 속에서 피어난 강인한 공동체 정신을 보여줍니다.
여행자에게는 위험하고 힘든 여정일 수 있지만, 그만큼 세상 어디서도 느낄 수 없는 특별한 경험을 선사합니다. 우리가 사는 도시와는 완전히 다른 풍경, 시간, 그리고 사람들의 삶이 기다리고 있는 것이죠.
혹시 당신도 언젠가 여행지를 고민한다면, 화려한 관광지가 아닌 ‘지구의 끝’을 찾아 떠나보는 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