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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편] 아이슬란드 오지 마을 사람들의 생활 방식

by 닝닝111 2025. 8. 31.

아이슬란드는 ‘불과 얼음의 나라’라는 별명답게 화산과 빙하, 그리고 북극해가 어우러진 독특한 자연환경을 지닌 곳입니다. 수도인 레이캬비크는 세계에서 가장 북쪽에 있는 수도로 잘 알려져 있지만, 그 외곽과 오지에는 여전히 전통적인 생활 방식을 이어가는 작은 마을들이 존재합니다. 이런 마을들은 관광객들이 자주 찾는 유명 명소와 달리, 아이슬란드 사람들이 어떻게 혹독한 환경 속에서 살아가는지를 보여주는 귀중한 창입니다. 오늘은 난방, 식량, 교통, 그리고 직업 같은 일상 요소들을 중심으로 아이슬란드 오지 마을 사람들의 생활 방식을 살펴보겠습니다.

  1. 화산의 힘으로 따뜻함을 유지하다 – 난방과 주거 생활

아이슬란드의 오지 마을은 겨울철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고, 바람이 강하게 불어 혹독한 환경을 이룹니다. 하지만 놀라운 점은 대부분의 마을에서 겨울에도 따뜻한 실내 생활을 즐길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 비밀은 바로 지열 에너지입니다.

아이슬란드는 세계적으로 손꼽히는 지열 자원의 보고입니다. 지하에서 끓어오르는 뜨거운 지하수를 활용해 난방과 온수를 공급하는데, 심지어 수도 레이캬비크뿐만 아니라 작은 오지 마을에서도 지열 발전 시스템이 활용되고 있습니다. 덕분에 난방비가 상대적으로 저렴하며, 심지어 도로 일부에는 지열을 활용한 ‘도로 난방 시스템’이 설치되어 눈이 쉽게 쌓이지 않도록 관리하기도 합니다.

오지 마을의 주거 형태는 대체로 아담하고 단열에 최적화된 주택들입니다. 외벽은 두껍고 창문은 이중 유리로 만들어져 바람을 막습니다. 현대식 주택이 늘고는 있지만, 일부 지역에서는 전통적인 잔디 지붕 집(turf house)의 흔적도 찾아볼 수 있습니다. 이런 집들은 흙과 잔디를 두껍게 덮어 단열 효과를 높여, 수백 년 전부터 혹독한 기후에 대응하기 위해 사용되었습니다.

  1. 바다와 땅에서 얻는 식량 – 자급자족과 현대적 융합

아이슬란드 오지 마을 사람들의 식생활은 여전히 자연에 크게 의존합니다. 특히 바다와 가까운 마을들은 어업이 가장 중요한 생계 수단입니다. 대구, 청어, 고등어 등 북대서양에서 잡히는 다양한 어종은 아이슬란드의 대표적인 수출품이자, 주민들의 주요 단백질 공급원이 됩니다.

육지에서는 양과 말 같은 가축을 기르는 축산업이 발달했습니다. 특히 양고기는 아이슬란드 전통 음식에서 빠질 수 없는 재료이며, 자연 방목을 통해 길러진 양들은 지방이 적고 고소한 맛으로 유명합니다. 또한 척박한 기후에도 불구하고 온실 농업이 발달했는데, 역시 지열 에너지를 활용한 덕분입니다. 오지 마을에서도 작은 규모의 온실에서 토마토, 오이, 허브 등을 재배하여 신선한 채소를 공급받을 수 있습니다.

과거에는 주민들이 건조 생선(하르드피스크)이나 발효 상어(하카를) 같은 저장 식품에 크게 의존했지만, 최근에는 교통과 유통망이 개선되면서 슈퍼마켓을 통해 다양한 식재료를 접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다만 오지 마을은 여전히 ‘자급자족적 성격’이 강하고, 주민들끼리 고기를 나누거나 생선을 교환하는 전통이 남아 있습니다.

  1. 외딴 길을 달리고 바다를 건너다 – 교통과 직업의 일상

아이슬란드의 오지 마을은 지리적으로 고립된 경우가 많습니다. 산맥이나 빙하, 혹은 바다로 둘러싸여 있어 접근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교통 수단이 주민들의 생활에서 큰 비중을 차지합니다. 주요 교통수단은 자동차인데, 특히 4륜구동 지프나 대형 SUV가 필수입니다. 빙하 지형이나 자갈길을 건너야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일반 차량으로는 이동이 어렵습니다.

일부 해안 마을은 여전히 배를 통해 다른 마을과 연결됩니다. 특히 겨울철 폭설로 도로가 막히는 경우, 바다길은 유일한 교통망 역할을 하기도 합니다. 항공편도 중요한데, 소규모 비행장이 마련되어 있어 작은 경비행기를 통해 수도와 연결되기도 합니다.

직업은 지역 특성에 따라 다양합니다. 해안 마을은 어업과 수산 가공업이 중심이고, 내륙 마을은 축산업과 관광업이 결합된 형태가 많습니다. 최근에는 아이슬란드의 독특한 자연환경 덕분에 오지 마을에서도 에코 투어리즘(자연 체험 관광)이 발전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빙하 하이킹, 온천 체험, 오로라 투어 등은 주민들에게 새로운 수입원이 되고 있습니다. 또한 지열 에너지와 관련된 기술직, 연구직도 점점 늘어나고 있습니다.

✈️ 맺으며 – 불과 얼음 속에서 살아가는 지혜

아이슬란드 오지 마을의 생활은 불편함 그 자체일 것 같지만, 실제로는 자연의 힘을 지혜롭게 활용하고, 공동체 문화를 통해 어려움을 극복하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지열을 이용한 난방과 농업, 바다와 가축에서 얻는 식량, 그리고 혹독한 환경을 견디며 발전시킨 교통망과 직업 구조는 이들의 강인함을 잘 보여줍니다.

이 마을들은 단순히 여행지 이상의 의미를 갖습니다. 인간이 극한 환경에서 어떻게 적응하며, 자연과 공존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살아 있는 교과서이기 때문입니다. 만약 아이슬란드를 여행하게 된다면 화려한 관광 명소뿐 아니라 이런 오지 마을을 들러, 사람들의 삶 속에서 진짜 아이슬란드를 경험해 보시길 추천합니다.